전체 글 (20)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이와 집 밖으로 나가기!! 우리 아이는 야외 활동을 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엄마를 닮았는지 ’밖에 나가는 것‘과 ’몸을 움직이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필리핀은 날씨가 더워서 몰에서 노는 것이 문화같이 되어 있다. 몰에 가면 가족단위로 사람들이 항상 붐빈다. (이들은 무슨 돈으로 오는지 항상 궁금하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야외 활동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무조건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 동네 아이들이 밖에서 떠들면서 놀아도 절대 나가지 않는다. 아이를 밖으로 끌고 나가는 팁은 바로 집에서 최대한 심심하게 두는 거다. 아이가 충분히 심심해한다면 은근 슬쩍 물어본다. “기차 타러 갈래?” 우리 아들이 좋아하던 기차는 웬만한 몰에 가면 다 있는 50 페소짜리(1200원?) 기차인데, 요즘 들어 "기차 탈래?"라고 물.. 진정 시키기 보통의 자폐가 있는 아이들은 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큰 소리라든지 현란한 불빛이라든지...그래서 귀에 소리를 줄여주는 헤드폰(?)을 항상 끼고 있는 아이들을 종종 본다.하지만 우리 아들은 소리에 민감함은 없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 곳이나 새로운 장소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 근래 들어 특정 상황을 싫어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큰 건물에 들어가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그 건물 안에서 다른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을 종종 싫어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몰에 가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몰 안에 어떤 상점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식당에 가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것은 싫어한다. 뭐 이런 식이다. 화장실 가는 것도 어딘가 .. 특수 교육 학교와 일반 학교... 필리핀에는 휴교 일이 참 많다. 법정 공휴일 외에도 비가 많이 오거나 하면 무조건 휴교령이 내린다. 이걸 따갈로그 어로 "왈랑빠속" 이라고 하는데 11호 태풍이 지나가는 지금 3일째 "왈랑빠속" 중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서민들이 사는 동네는 상습 침수 구역인 경우가 많다. (우기에는 거의 매일 침수되는 지역들도 있다.) 그러면 그 동네에 사는 운전기사나 사람들이 다 출근을 못하는 거다. 그럼? 모든 게 마비되는 게 이 나라의 일상이다. 비가 많이 와서 학교나 관공서 모두 쉰다는 내용이다.그래서 학교에서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데 가뜩이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들은 당연히 이 온라인 수업.. 좋아 하는것은 좋고 싫어하는 것은 싫고.... 활자, 색깔, 도형, 숫자.... 심지어 미국 50개 주와 주 수도를 읊조리는 노래를 외우기도 하고, ‘토마스와 친구들’ 장난감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나서는 거기에 나오는 수백 개의 토마스의 친구들 이름을 외운다. 피아노로 아들이 좋아하는 동요 몇 곡을 치는 것을 몇 번 보여준 적이 있다. 그게 신났는지 장난감 피아노 앞에 앉아서 수백 번 건반을 누르면서 음을 찾아내더니 기어이 혼자서 치기 시작했다. 이젠 양손으로 다 연주하고 싶어서 한 손으로는 피아노를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패드로 피아노 건반 앱을 친다. 아들이 유일하게 타는 놀이 기구(?) 기차!!자폐에 관한 글이나 영상들.. 너그러움과 받아들이기... 필리핀은 아이를 키우기에 별로 좋지 않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나 도시에 산다면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을까? 싶다.우선 필리핀은 1년 내내 더우니까 낮에는 아이들에게 야외 활동을 시키지 않다가 해 질 녘이 되면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해서 대략 한두 시간? 정도 뛰어노는 게 다다.날씨가 덥지 않다고 해서 갈 곳이 있는 건 아니다. 작은 동물원이나 아무것도 없는 놀이동산 등이 있긴 하지만 사실 한국에 비해서 시설이 워낙 열악해서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다. 그런데 하나 한국보다 많고 시설이 좋은 곳이 있다면 바로 야외 수영장이다.대부분의 콘도는 (한국으로 말하면 아파트) 수영장이 부대시설로 붙어 있다. 빌리지 들도 마찬가지다. 너무 저렴(?) 한 빌리지가 아닌 이상에야 많은 빌리지들이 수.. 자폐가 있는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 와이프가 엄청난 여행광이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가고 사진을 찍는 것을 평생 꿈꿨을지도 모르는 사람이다.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몇 년 동안 우리는 집안에서만 살았다. 다른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필리핀은 코로나 판데믹 기간 2년 정도 18세 미만이 집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다. 응급 상황이 아니면 아이는 절대 밖을 나갈 수 없었다.판데믹이 끝나고 나서 우린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하듯이 여행을 갔다. 필리핀은 일 년에 두 번 정도 아주 긴 연휴가 있는데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게 거의 1주일가량을 문을 닫는다. 그러니 그때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는데 연차 휴가 등을 이용하면 10일 이상 휴가를 가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특별한 날이 하루 더 있다. 바.. 테라피 버닝(부모의 욕심인가?) 필리핀 유치원(킨더) 과정은 2년 의무교육이다. 유치원을 졸업(?) 했다는 증명이 없으면 초등학교 입학 시에 조금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만 4~5세가 된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다. 그전에는 널서리(어린이집) 나 프리킨더를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킨더가 시작하는 시간은 대략 7시 반에서 8시쯤 된다. 부모들이 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은 맡기고 가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너무 이른데?'라는 생각이 든다. 집이 유치원과 아주 먼 관계로 (40Km 떨어져 있다.) 집에서 유치원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다. '왜 그렇게 멀리 다녀?' 궁금하실거다. 동남아에서 아이의 학교 선택은 '아이의 인생이 달려 있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좋.. 작은 기쁨을 찾지 못하면 말라 죽는다. (사과를 하러 학교에 다녀 와서.... ) 어제는 아들이 학교에서 선생을 물어서 선생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하고 왔다. 하지만 선생의 반응은 "뭘요. 충분히 생길 수 있었던 사건이었고, 아직 아이가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입니다."였다. 진심 감사했다. 필리핀에 살면서 사람들이 묻는 게 "거긴 항상 덥지?"이다. 뭐 물론 덥다. 하지만 "필리핀에도 4계절이 있다"라고 대답을 하면 의아한 얼굴로 쳐다본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처럼...필리핀의 4계절은 이렇다. 11월 부터 대략 2월까지는 '건기' 즉 여름이다. 비도 오지 않는 여름인데 해질 무렵이 되면 조금 시원해지는 '가을' 같은 날씨다. 2월이 지나면 대략 5월까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이때야 말로 '정말 더운 여름'이다. 5~6월쯤 되면 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