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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의 부모되기

아이 훈육시 가장 중요한거??

우리 아들같이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많은 훈육 방법을 접하게 된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누구는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라는 이야길 정말 많이 듣는다. 이게 유명한 치료법이든 아니면 여기저기서 조잡하게 만들어진 방법이든 닥치는 대로 두루두루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치료법인 a.b.a. 같은 경우도 이게 모든 아이들에게 다 적용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이게 정말 자폐아를 키워 본 사람들이 만든 것일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순간이 있다.

아이에게 말로 뭔가를 지시하고 기다려 준다. 그리고 두 번째는 그 지시한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가리키며 지시하고 기다리고 세 번째는 아이의 손을 잡고 그 지시를 같이 행하는 거다. 이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요런 형태가 주요 골자이고 ’아이의 손을 잡는 법’ 같이 작은 것부터 ’탄트럼을 보일 때 대처 방법’ 등 굉장히 세세하게 세분화된 훈육자의 행동 지침이 있다. 그러면서 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훈육자가 지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행동 지침을 듣다 보면 듣는 순간 지친다. 너무 많고 너무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치료 센터에서 한두 시간 정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24시간 365일을 같이 붙어 있는 부모가 항상 이런다? 이건 거의 불가능한 느낌을 받는다.

치료 센터에서 “당신이 우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라도 이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게 부모가 지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순간은 부모가 무엇인가에 지쳐 있는 바로 그 순간이다. 나의 경우는 이게 주변 사람들에게서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와이프든 누구든 옆에서 나의 의도와 다른 뭔가를 이야기하는 순간 나의 분노는 옆에 있는 아이에게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고 나서 놀라서 울고 있는 아이와 함께 “아빠가 화내서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같이 끌어안고 운 적이 몇 번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겠지. 하루에 12시간을 밖에 나와서 유치원을 갔다가 치료 센터를 갔다가를 반복하는데 지칠 수밖에 없을 거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집에 가면 아빠가 집에서조차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해대는데 얼마나 피곤하고 지겨울까? 하지만 아직도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아들을 보면 아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또 고맙다.

아빠도 우리 아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